2026.05.28

둘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별의 형태는?

로칸 페리
로칸
네 죽음일까. 아니면, …….
페리
아니면...?
로칸
@페리 (내 죽음을, 그 눈으로 다시 목도하게 되는 것일까. 네가 곧잘 잊는다는 게 차라리 다행이다 싶더군. 망각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는 걸, 언젠가의 네가 깨닫길… 아니, 영영 깨달을 일조차 없기를 바란다.) 페리는 트라우마랄 게 없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단 얘기지.
페리
뭐든 죽음보다 가혹한 이별도, 축복도 없는 법입니다. 제가 그리 걱정된다면... 그럴 일 없도록 만들어주세요. 자신 있으시죠? (살과 뼈를 꿰뚫리고도 편안히 미소 짓던 그 얼굴은 한 번으로 족하다.)
로칸
@페리 (무엇에 대한 자신일까. 죽지 않을 자신? 너를 죽게 하지 않을 자신? 무엇인들 저는 한낱 인간으로 전락했음이다. 신들의 터전이었던 곳으로 향하는 마당에 확신이랄 게 있을까. 로칸의 입이 열리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모든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
네가 함께하는 한, 나는 쉬이 죽지 않아.
페리
(기록이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릴 사람에게. 단순히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라면 그럴 듯한 말로 둘러댈 수 있을텐데. 거짓말을 못 한다고 했던가? 불안정한 약속. 절대적이지 못 한 평화. 그러나 그거면 되었다는 듯, 입꼬리를 올려 웃는 것이다.) 오래도록 살아 남을거예요. (나도, 당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