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르 323년
나의, 너의, 우리의 식탁
페리의 집으로 돌아와 맞이한 저녁 식사. 따뜻한 수프, 빵을 나누는 손, 소소한 웃음. 화목한 가정이라는 풍경 한가운데에 로칸이 앉아 있다.
숟가락을 드는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이러한 광경을 본 적이, ···있나? 영문 모를 기시감이 내내 가시질 않더니, 아블라흐로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마침내 쏟아졌다.
말발굽 소리. 창 너머로 스쳐가는 거리. 어딘가를 향하던 상단의 행렬 ── 크레아그 반. 신에 의해 봉인된 원죄의 기억이 넘실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