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20
방어력 80
민첩 62
체력 100
정신력 80
ONELINE

저 여기 있어요. 당신 옆에.

페리

" 아블라흐의 집행자, 페리 입니다. "

찬기운을 지니고 있는 손과 피부, 창백한 인상에 거구의 체형은 쉽게 위협적으로 보이곤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늘 웃고 있는 얼굴. 좋지 못한 손재주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검은색 땋은 머리. 부족한 잠을 언제 어디서나 보충하겠다는 듯, 늘 반쯤 감겨 있는 금색 눈동자. 왼손의 반쯤 닳은 갈색 장갑.

[ 신실한 / 다정한 / 방랑자 ]


 상실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 어느덧 10년. 사도일 적 세계의 진실과 평생을 모셔 온 유일신 앞에 처절히 신앙심을 증명하려 했으나. 인간의 시대가 열리며 아블라흐 기관의 집행자가 된 지금. 과거만큼이나 필사적이지 않다. 제 하늘이 등을 밀어주었다는 분명한 사실로, 세계에 발붙일 수 있는 용기가 마음 한구석 자리했기 때문에. 죽음이 아직 자신을 바라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내일을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것이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버릇처럼 올리던 기도는 방 한구석 먼지 한 톨 쌓이지 않은 '고요한 재단' 앞에서, 아직 성실히 이어오고 있다.

 습관이나 다름없이 길들여진 건망증은 큰 영향을 끼친다. 전날 인사를 나누었던 동료가 오늘은 낯설 듯 느껴지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 될 수 없단 것을 알고 있다. 의지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세상 어디든 있을 수 있지만, 태도만이라도 바르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모두에게 다정히 대한다-는 그럴듯한 이야기는 오래도록 써먹은 외부적인 이유.
 낯선 세상에 홀로 떨어져,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제 이름이라며 조잡하기 짝이 없는 단어를 부르며 반겨준다. 그것이 얼마나 기껍고 두려운 일인지. 거대한 파도에 매번 쓸려나가는 해변가 위 글귀처럼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제 흔적이 없으니. 타인의 기억에 기생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몸소 겪으며 깨달았었더랬다. 타인에게 거부당하길 두려워해 스스로 몸을 낮춰 경계를 누그러뜨린다. 웃는 얼굴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지, 조건 없는 선의는 더욱이. 차곡히 몸에 쌓은 노력의 결과가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그런 노력에도 성장하지 못한 내면은 여전히 어리숙하기에, 곁에 오래 있다 보면 알 수 있는 습관이 하나. 그는 곤란할수록 길고 크게 웃는다는 것이다.

 말 없는 마부. 검은 나룻배의 뱃사공. 인간의 시대가 열리며 사라진 존재. 신의 힘에 기대어 행하던 봉사였음으로 미련은 없다. -이미 그 시절의 기억이 새하얗게 점멸한 까닭도 있지만!- 잡념을 덜어내기 위한 여행길. 제 의도대로 여행 동행자를 제외한 모든 기억을 소실 했으나. 간절해진 꿈 하나를 품기 시작했다. "저주를 풀어내고 평범한 사람이 될 거야." 이에 도움받고자 돌아온 아블라흐에, 잊고 있었던 또 다른 인연을 마주한다.


✒ 배경
작은 바위섬. 인니스 솔루스.
 10년 전. 낯설기만 한 해변가. 깜박이는 붉은 빛 아래, 한 노부인이 바다에 휩쓸리던 한 아이를 뭍으로 건져 올렸다. 어떤 사고를 겪었는지 제 이름과 혈연 유무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를 노부인은 기꺼이 거두었다.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과부가 된 여인에게 오쿠르께서 축복을 내리시니, 나룻배처럼 물가에 흘러 찾아와 주었으니 '페리frerry'라 이름 짓고 아껴주었다.
 아직 성유물 시험조차 치르지 않은 어린아이가 신의 가호를 품은 채 망각이라는 흠을 가진 것은, 필시 기억을 잃기 전 나쁜 사고에 휘말린 것이 분명하다며. 이웃들은 '모처럼 얻게 된 자식이 저 모양이니, 노부인이 안타깝게 되었다.'며 쉽게 수군거렸다. 양어머니의 사랑 덕분에 평안한 어릴시절을 보냈으나, 그런 배경을 뒤늦게 깨달은 그는 애정에 보답하여 흠 없는 아들이 되고자 했다.

✒ (전)장례 집례자
인니스 솔루스의 꽃집. 주로 장례를 위해 꽃을 납품하던 푸른 지붕의 꽃집. 주인의 양아들이 황금세대의 사도인 것이 알려지며 신의 가호를 바라는 이들이 들리기 시작해 장사가 풀리기 시작했다. 종종 손님의 요청으로 아들이 직접 장례식의 집례자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나. 그것도 벌써 1년은 지난 이야기. 더이상 신을 모시지 않는 몸이니 사도로서 나설 수 없다는게 그의 결론. 신의 축복이 닿길 바라는 이들에게 직접 기도문을 읽기 보다는,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장례에 참석해 기도해주는 방식을 택했다.

✒ 질병 또는 저주, 망각
생활과 직결되는 언어와 지식 습득엔 문제없으나. 사람 이름은 열 번을 가르쳐도 제대로 외우는 법 없다니. 심지어는 제 양어머니인 노부인의 이름 마저 종종 잊는 것을 보아.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게 주변인들의 결론이다.
아블라흐에서 지난 기억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습득한 지식만이 어지러운 책상 위 종이들처럼 널려있을 뿐. 그 사이 친구이자 동료라 부르던 이들의 모습과 이름은 서서히 지워져만 간다. 늘 친숙히 부르며 가까이 다가오다보니. 개인사를 궁금해하는 소수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주변인들은 그 사실을 아주 모르거나, 잊고 살기도 한다.

✒ 좋아하는 것
(1) 먹는 것
(2) 사람

✒ 싫어하는 것
(1)바다
(2)강
(3)우물
(4)물, 물, 물!

공격력 20
방어력 80 (10+70)
민첩 62 (0+62)
체력 100 (80+20)
정신력 80 (60+20)

보유한 스킬이 없습니다.

WARDROBE